고양의 판을 다시 짜다, 창릉신도시의 전모
고양의 판을 다시 짜다, 창릉신도시의 전모
고양시 덕양구 일대가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단지 새로운 아파트 몇 채 들어서는 수준이 아니라, 한 도시의 방향성과 성격 자체를 새로 정의하려는 시도다. 그 이름은 창릉신도시. 수도권의 주택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교통망을 재구성하며, 나아가 고양시를 수도권 서북부의 중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도가 녹아 있는 프로젝트다.
2025년 6월 현재, 이 신도시는 명확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 1월 진행된 본청약과 GTX-A 창릉역 관련 일정은 그동안의 구상이 점차 현실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글에서는 창릉신도시의 현재와 미래, 주변 호재, 파급 효과까지 구석구석 짚어본다.
본청약과 GTX-A 창릉역,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다
2025년 1월 31일, 창릉신도시 내 S5, S6, A4 블록의 공공분양 아파트 본청약이 열렸다. 장소는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6A홀. 기대를 모았던 이 청약은 수많은 예비 입주자들의 관심을 끌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특히 A4 블록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되며, 총 900세대 중 603세대가 공공분양으로 제공된다. 나머지 297세대는 향후 행복주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급 방식은 정부의 주거안정화 정책 기조에 맞춰 공공성이 강화된 구조다.
청약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 사전청약 당첨자 신청: 2025년 1월 17일 - 18일
- 특별공급: 2025년 1월 19일
- 일반공급: 2025년 1월 20일 - 21일
- 당첨자 발표: 2025년 3월 6일
입주는 2027년 12월부터 2028년 1월 사이로 예정되어 있다. 주거 수요가 꾸준한 고양시에서 이 일정은 실거주 중심의 수요자들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GTX-A 창릉역 개통 계획과 맞물려, 입지적 메리트가 강조되고 있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까지 총 82.1km 구간을 연결하며, 창릉신도시 내에는 창릉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창릉역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양시 내 다른 정차역으로는 킨텍스와 대곡역이 포함된다.
현재는 운정 - 서울역 구간이 2024년 12월에 먼저 개통된 상태이며, 전 구간은 2026년 완공 예정이다. 다만 삼성역은 2028년, 창릉역은 2030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GTX-B, C 노선의 착공 지연이 전체 교통망 완성 시점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지만, GTX-A만으로도 기존 대중교통 체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이동성 개선이 예상된다.
창릉신도시란 무엇인가?
창릉신도시는 고양시 덕양구 내 원흥동, 동산동, 용두동, 향동동, 화전동, 도내동, 행신동, 화정동, 성사동 일원에 조성되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 총 개발 면적은 약 789만㎡(약 2,386천 평)에 달하며, 약 38,000세대를 수용할 계획이다.
이곳은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 중 하나로, 기존 수도권의 주거난 해소와 함께 자족형 도시 기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한 주거 공급이 아니라, 상업, 산업, 문화, 교육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도시로 구성되는 것이 핵심이다.
개요는 다음과 같다.
- 위치: 고양시 덕양구 9개 행정동
- 면적: 약 789만㎡
- 주거 세대: 약 38,000세대
- 목표: 자족형 신도시, 복합 기능 도시 조성
창릉신도시라는 이름은 지역을 가로지르는 창릉천과, 인접한 행정동인 창릉동에서 따온 것으로, 지역 정체성과 자연 환경을 반영한 작명이다.
오랜 준비 끝에 본격화된 개발
창릉신도시의 시작은 사실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대 초반,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3기 신도시 계획이 논의되면서 초기 구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지자체와 주민 간 의견 조율, 각종 행정 절차 등의 난관으로 인해 오랜 시간 정체되어 있었다.
중요한 연혁은 다음과 같다.
- 2010년대 초반: 3기 신도시 계획 구상 시작
- 2021년: 공공주택지구 지정변경 및 지구계획 승인 고시
- 2023년: 고양도시관리공사, LH, GH 협력하여 사업 본격화
- 2025년 1월: 본청약 실시, 신혼희망타운 공급 개시
그린벨트 해제는 토지 소유자들에겐 환영받았지만, 기존 거주자들 중 일부는 이주와 보상 문제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2025년 내 보상 절차 완료를 목표로 각종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창릉신도시 개발 일정
현재 창릉신도시는 토지 정리와 인프라 구축 단계에 있으며, 일부 블록에서는 아파트 건설도 시작되었다. 전체 일정은 다음과 같다.
- 토지 정리 및 기반시설 공사: 2023년 - 2026년
- 주택 건설 및 분양: 2025년 - 2028년
- 전체 신도시 완공: 2030년
2027년 말부터 일부 단지 입주가 시작되며, 2030년경이면 창릉신도시는 도시로서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게 된다.
교통, 이제는 진짜 수도권급
창릉신도시의 교통 체계는 GTX-A 노선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노선은 최고 시속 180km/h의 속도로 운행되며, 서울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출퇴근 수요를 흡수하기에 충분한 속도와 노선 효율성을 자랑한다.
현재 운정 - 서울역 구간은 이미 개통되었고, 전 구간은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역은 2028년, 창릉역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TX 외에도 고양은평선이 지역 내 동서 간 연결성을 높일 예정이며, 인천 2호선 연장으로 수도권 간 이동도 훨씬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창릉신도시는 버스환승센터, 자전거도로, 녹지축 보행로 등 다층적 교통 체계를 계획하고 있다.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대중교통과 친환경 교통을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도시다.
자족형 도시로의 진화
창릉신도시의 핵심 콘셉트는 자족형 도시다. 단순히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문화가 동시에 해결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 목표를 위해 신도시 내에는 상업지구와 산업단지가 함께 조성된다. 특히 일산테크노밸리와의 연계를 통해 IT, 바이오, 헬스케어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유입될 계획이다. 이는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동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지역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창릉신도시가 가져올 변화는 단순히 건물 몇 동 들어서는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사회적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약 38,000세대 유입으로 인한 인구 증가
- 교통 개선으로 출퇴근 부담 완화
- 상업지구 및 산업단지로 인한 일자리 창출
다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기존 세입자들은 임대료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주 대상 주민들은 정착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준비 중이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과제가 있다. 창릉천과 한강 인근 녹지축은 주민들의 여가 공간이자 도시의 친환경 정체성을 상징하는 자산이다. 그러나 대규모 개발로 인한 생태계 훼손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지속 가능한 개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릉신도시를 둘러싼 주변 호재
창릉신도시 자체의 개발 외에도, 이 지역은 다양한 호재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호재는 다음과 같다.
- GTX-A 창릉역: 고속 대중교통의 상징이자 지역 가치 상승의 결정적 변수
- 고양은평선: 지역 내 이동성 강화
- 인천 2호선 연장: 수도권 서부 연결성 개선
- 일산테크노밸리: 첨단 산업 클러스터 형성
- 킨텍스 상권: 문화, 전시, 비즈니스 중심지로의 발전
이들 요소는 단순히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서, 창릉신도시를 서북부 수도권의 새로운 거점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결론: 고양의 중심, 수도권의 미래
창릉신도시는 단순한 주거 단지가 아니다. 고양시의 성장전략이자, 수도권 서북부의 새로운 중심으로의 도약을 위한 종합계획이다. 2025년 본청약으로 시작된 이 여정은 2030년 창릉역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것이다.
그동안 지연과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토지 정리와 기반시설 공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개발과 환경, 사회적 합의와 도시 기능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한다면 창릉신도시는 명실상부한 고양의 심장, 그리고 수도권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것이다.
도시는 계획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움직이는 사람, 살아가는 주민, 그리고 시간을 견디는 건축과 환경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도시가 된다. 창릉신도시의 미래,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