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4구역 대서사시, 동북권을 다시 쓰다
이문4구역 대서사시, 동북권을 다시 쓰다
착공 카운트다운, 서울 동북부의 판이 바뀐다
서울 동북부의 판을 흔들 대형 프로젝트, 이문4구역 재개발이 새로운 전환점을 통과하고 있다. 2025년 6월 현재, 이문4구역은 오랜 시간 다져온 기반 위에 본격적인 변신의 시동을 걸고 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HUG 보증 마무리, 이주율 83% 달성 등 하나하나 성과가 쌓이며 이제 이주와 철거의 국면에 진입했다. 2025년 11월 착공, 2029년 상반기 입주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은 이제 계획이 아닌 현실의 언저리에 다다르고 있다.
3,628세대, 지상 40층, 대단지 재개발이라는 수치는 더 이상 미래의 꿈이 아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엔 이문4구역이 있다. 서울 동북권의 마지막 뉴타운 퍼즐, 그 마지막 조각이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대단지, 이문4구역
이문동 84-1번지, 동대문구라는 행정적 이름보다 사람들에게는 외대앞역 1분 거리라는 지리적 설명이 훨씬 와닿는다. 바로 그곳에 서울 동북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개발 단지 중 하나가 들어선다. 지하 5층부터 지상 최고 40층, 총 22개 동, 3,628가구 규모의 아파트. 일반분양 1,133세대, 임대주택 928세대가 포함되어 있으며, 전용면적도 20㎡부터 118㎡까지 다양하다.
주력 평형은 전용 59㎡와 84㎡. 각각 1,384세대, 679세대로 구성되어 수요층의 폭이 넓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 일명 스카이 사업단이 맡고 있으며, 지역주택조합과 함께 공동으로 시행한다.
이문휘경뉴타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큰 구역답게, 주거 환경은 단순히 아파트에 머무르지 않는다. 단지 내 초등학교 신축, 조망 특화 설계, 드롭오프존과 세대창고, 그리고 향후 연계 가능한 상업 시설까지 설계 전반에 ‘삶의 질’이 녹아 있다.
오랜 기다림, 이제 끝이 보인다
이문4구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계획이 아니다. 2004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약 20년에 걸친 길고 긴 여정이 있었다. 뉴타운 지정, 조합 설립, 건축심의 통과, 사업시행계획 인가, 그리고 2024년 4월의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수차례의 고비를 넘어 오늘에 이르렀다.
2017년 3월 16일 조합설립인가 이후 속도가 붙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갈등과 규제는 줄고, 시공사 선정부터 행정 인허가까지 비교적 매끄럽게 이어졌다. 특히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라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으면서 사업 안정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2025년 4월 기준 이주율은 83%. 본격적인 이주는 7월부터 시작되며, 철거 작업과 동시에 착공 준비도 병행될 예정이다. 착공 시점은 2025년 11월, 완공 및 입주는 2029년 상반기가 목표다.
설계변경, 시장 수요와 실거주 만족을 함께 고려
2025년 5월 21일 정기총회에서는 중요한 발표가 있었다. 바로 설계변경안 공개였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소형 평형 비율을 70%에서 60%로 축소
- 국민평형(34평형, 전용 84㎡) 300세대 이상 확대
- 판상형 중심의 특화 설계 및 조망형 안방 발코니 평면 도입
- 세대당 주차대수 기존 1.27대에서 1.5대 이상으로 확대
- 세대창고와 드롭오프존 추가
이러한 설계 변화는 단지의 가치 제고와 실거주자 중심의 편의성 강화를 동시에 노린 조정이다. 특히 중형 이상 평형 확대는 실수요자와 교체수요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주차 공간 확대, 세대별 창고 등은 신축 고급 아파트에서 점차 기본 사양이 되어가고 있는 요소다. 이문4구역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도시를 바꾸는 수치들
- 용적률: 316.99%
- 세대 구성: 3,628세대 (일반분양 1,133세대 / 임대 928세대)
- 최고층수: 지상 40층
- 특화시설: 공원, 신축 초등학교, 세대창고, 드롭오프존
- 전용 84㎡ 기준 추정 분담금: 약 10억 원
이런 수치는 단지 자체의 규모를 넘어, 주변 지역에 미칠 파급력을 예고한다.
이문휘경뉴타운의 마지막 퍼즐
이문4구역은 단지 하나의 성공을 넘어, 이문휘경뉴타운 전체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 이문3구역(이문아이파크자이), 휘경3구역(휘경자이 디센시아) 등은 입주 또는 분양을 마쳤다.
이문4구역이 마지막으로 준공되면 이문휘경뉴타운은 총 1만4,000세대 이상 규모의 거대한 주거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울 동북권의 주거 지도가 다시 그려지는 순간이다.
도전: 도로 인프라와 교통 문제
모든 개발이 장밋빛은 아니다. 이문4구역을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교통이다. 단지를 관통하는 이문로는 현재 편도 2차로, 왕복 4차로에 불과하다. 7,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천로와의 연결도로 공사가 계획돼 있지만, 착공 시점에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실적으로 연결로 개통은 2027년경에나 가능할 전망이며, 한천로 자체도 상습 정체 구간이다. 이는 입주 시점과 맞물려 교통 체증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주민 반응도 엇갈린다. 생활의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교통난과 일상의 불편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특히 학교 신설과 상업시설 유치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검토도 필요한 시점이다.
밝은 미래: 교통과 생활 인프라, 그리고 연계 개발
이문4구역의 미래는 불확실한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주변 개발 호재는 이곳의 입지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교통 인프라:
-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도보 1분 거리, 초역세권 입지
- 경의·중앙선 회기역: 광역 교통망과의 연결성 확보
- 동부간선도로 및 6번 국도(망우로): 자가용 중심의 이동성 강화
생활 인프라:
- 이경시장: 지역의 전통 상권과의 연계 가능성
- 이문3구역 내 상업시설: 영화관, 오피스텔, 소매상권 확장
- 신축 초등학교: 학세권 프리미엄 제공 예정
광역 개발 연계:
- 청량리역 재개발: SKY-L65 등 고층 주상복합과의 브랜드 시너지
- 중랑천변 정비: 친환경 산책로, 여가 공간 조성
이러한 개발 요소는 이문4구역의 자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이제, 진짜 시작이다
이문4구역은 단순한 아파트 재개발이 아니다. 서울 동북권 도시 구조의 한 축을 바꾸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입지, 규모, 시공, 계획, 연계 개발 어느 하나 빠지는 요소가 없다.
이문4구역이 가진 가능성은 단지 외형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관점에서 볼 때, 이문4구역은 실험장이자 상징적인 모델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분명하다. 교통, 분담금, 생활 인프라의 정비 등 하나하나가 입주민의 삶에 직결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문4구역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2025년 11월 착공, 2029년 상반기 입주. 그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서울 동북권의 새 별, 그 이름은 이문4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