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50억, 마음은 그 이상: 슈가가 만든 변화의 첫 걸음
방탄소년단(BTS)의 슈가, 본명 민윤기. 그가 세브란스병원에 50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많은 이들의 마음이 잠시 멈췄다. 단순한 기부가 아닌, 직접적인 참여와 헌신이 담긴 이야기였기에 더 큰 울림을 남긴다. 이 글에서는 슈가의 따뜻한 결심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현실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결실이 될 민윤기 치료센터와 MIND 프로그램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따라가 본다.
시작은 하나의 대화에서
2024년 11월, 슈가는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의 천근아 교수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천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지금의 치료 시스템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을 설명했다. 단기적 접근이 아닌, 장기적이고 생애주기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슈가는 깊이 공감하게 된다. 단지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 것이다.
그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명확했다. 진심 어린 지원이었다. 이후 그는 연세의료원 역사상 연예인 개인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50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단순한 금전적 지원에서 끝나지 않았다. 치료센터 설립 과정에도 깊숙이 참여했고, 프로그램 개발과 아이들과의 만남에까지 직접 나서며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았다.
민윤기 치료센터의 시작
2025년 6월 23일, 연세의료원 제중관 1층에서 치료센터 착공식이 열렸다. 이름은 ‘민윤기 치료센터’. 이름만 들어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공간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 센터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소아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곳이다.
단순한 진료실이 아니다. 언어, 심리, 행동 치료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전문 공간이며, 예술과 음악을 결합한 치료 방식도 함께 운영된다. 기존의 응용행동분석(ABA)과 언어치료가 확대되고, 음악·미술과 접목된 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센터는 단기 치료가 아닌,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발달장애를 가진 청소년과 성인까지 치료 대상을 확장하며, 생애 전반에 걸친 치료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배워가는 공간인 셈이다.
음악으로 말하기: MIND 프로그램
민윤기 치료센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바로 MIND다. 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돕는 새로운 치료 접근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만들고, 글을 쓰며 자신을 표현한다. 타인과의 리듬을 맞추는 과정에서 사회성을 익히고,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로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법을 배운다. 타인과 협업하고, 기다리고, 함께 완성해내는 경험은 치료의 한계를 넘어선다.
슈가는 2025년 3월부터 6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며 MIND 프로그램의 시범 운영에 참여했다. 기타를 연주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악기 연주법을 가르치며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기존 언어치료만으로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음악 앞에서는 달라졌다. 10세, 12세 아동은 자신이 원하는 악기를 골라 박자에 맞춰 연주를 시작했고, 18세 청소년은 색소폰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며 또래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아이들 삶의 질과 자존감을 높이는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었다.
기부 그 이상의 이야기
이번 프로젝트에서 슈가가 보여준 건, 단순히 돈을 내고 이름을 빌려주는 형태가 아니다. 프로그램 개발부터 시범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어떻게 아이들이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는 천근아 교수와 함께 지난 7개월간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하며, 음악이 치료의 도구가 아닌 소통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 오히려 제게 큰 감사였습니다.” 그 말은 단지 겸손이 아니라, 그의 진심을 보여주는 문장이었다.
세브란스병원 측도 슈가의 꾸준한 사회 기여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전부터 청소년 우울증, 정신 건강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이번 기부는 그런 오랜 고민의 결실이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실천의 증거다.
논란과 그 너머
물론, 슈가의 모든 행보가 순탄했던 건 아니다. 2024년 8월, 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적발되어 약식 기소되었고, 벌금 1500만 원이 부과되었다. 당시에는 “킥보드”를 운전했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달라 일각에서는 축소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한 비판 속에서도 이번 기부가 단순한 면피용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드러났다. 치료센터 설립은 갑작스레 만들어진 프로젝트가 아니라, 군 복무 기간 내내 준비해온 일이기 때문이다. 슈가는 2023년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했고, 2025년 6월 21일 소집 해제된 직후 착공식에 참석했다. 그 사이 그는 묵묵히 아이들을 만났고, 프로그램을 구상하며 현실화에 집중했다.
물론, 잘못은 잘못이다. 비판을 받아야 할 지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동시에 잘한 일은 잘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50억 원이라는 거액을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 수단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민윤기 치료센터의 미래
202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윤기 치료센터는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MIND 프로그램은 고도화되어 독립형 음악치료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 매뉴얼 발간, 학술 발표 등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자폐 및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천근아 교수는 치료센터의 비전을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 아이들의 언어가 되어 세상과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다양성을 존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슈가와 천 교수가 함께 만든 이 여정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선행으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기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슈가의 50억 원 기부와 민윤기 치료센터 설립은 단순한 사건 하나가 아니다. 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출발점이며, 음악과 예술이 치료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젝트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오랜 약속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약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민윤기 치료센터와 MIND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그의 이름으로, 그의 음악처럼 조용하지만 깊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공간이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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