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에 피어난 15번째 꽃, 드디어 만개 준비 중입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한복판, 오랫동안 개발의 소외지로 남아 있던 장위 15구역이 드디어 본격적인 탈바꿈을 시작했습니다. 한때 재개발 무산 위기까지 겪었던 이곳은 이제 약 33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변모할 채비를 마치고, 서울 동북권을 대표할 새로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위 15구역이 걸어온 험난한 길, 그리고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천천히 짚어봅니다.
장위뉴타운의 오랜 꿈, 그 중심에 선 15구역
장위 15구역은 장위뉴타운이라는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이 장위뉴타운은 2005년, 서울 동북부의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 아래 186만7000㎡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을 15개 구역으로 나누어 약 2만400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계획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서울 내 최대 규모의 재개발로 꼽히며 지역 주민과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사업입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면서 사업은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수요 감소, 그리고 주민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일부 구역에서는 재개발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장위 15구역은 2018년 5월, 서울시의 직권 해제로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며 사실상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가 되었고, 지역 내에서는 소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려는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대법원이 이 직권해제는 무효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이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재지정되며 15구역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에는 조합설립 인가도 받으면서 본격적인 재개발 추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본궤도에 오른 대단지 아파트, 현재의 모습
2024년 5월, 서울시는 장위 15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장위 15구역은 지하 5층 - 지상 35층, 총 37개 동으로 구성된 331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가구 중 2734가구가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평형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실수요자 중심의 분양 구조를 잘 반영한 결과로, 서울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평형대가 집중된 셈입니다. 나머지 583가구는 85㎡ 초과로 구성됩니다.
또한 임대주택 400가구와 공공주택 357가구도 포함되어, 다양한 주거 수요를 포용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단지 내부에는 공원과 공공보행통로가 신설되어 쾌적한 생활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며, 장위 11구역과의 연계를 통해 공공공지도 함께 조성됩니다.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던 장월로는 폐지되고, 대신 동편에 새로운 도로가 신설되어 주변 도로망과의 연결성이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는 차량 교통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보행자 중심의 도시 설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공사 선정, 아직 넘어야 할 산
다만 현재 사업에는 중요한 관문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시공사 선정입니다. 공사비만 약 1조4662억 원에 달하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그 규모만큼이나 시공사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최근 1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했지만 유찰되었고, 이에 따라 오는 7월 2일 2차 현장설명회를 통해 다시 입찰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입찰은 사업의 속도를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입니다. 성공적인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면 이후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 후속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를 무사히 넘기면 장위 15구역은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돌입하게 됩니다.
입지, 교육, 자연환경까지 갖춘 ‘삼박자’ 입지
장위 15구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대규모 재개발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닙니다. 입지적인 장점도 매우 뛰어납니다. 우선 교통 편의성이 좋습니다.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 1·2번 출구와 바로 맞닿아 있고, 돌곶이역과 1호선 석계역도 도보권 내에 있습니다. 차량으로는 월곡IC를 통해 내부순환도로에 쉽게 진입할 수 있어 서울 전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합니다.
교육 환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장위초, 월곡초, 월곡중 등 초중등 교육시설이 구역 내외에 다수 있으며, 인근에는 고려대학교, 광운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대학들도 밀집해 있어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오동근린공원과 북서울꿈의숲이 가까이에 있어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환경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통, 교육, 자연환경이 삼박자를 이루는 입지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
현재 장위 15구역 내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는 3.3㎡당 약 1726만 원 수준으로, 인근의 석관동(약 3038만 원), 번동(약 2014만 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이는 향후 재개발이 완료되었을 때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인근 4구역에 들어선 ‘장위자이레디언트’의 전용 84㎡ 시세가 10억 원 이상으로 형성된 사례를 볼 때, 장위 15구역 역시 입주 시점에는 유사한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많고, 상업시설 비중이 적은 점은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수익 구조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추가 분담금도 2억~3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어 비교적 합리적인 투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시 하나로, 내부 갈등도 정리 완료
장위 15구역 내부에서는 한때 분열도 있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선호하면서 15-1구역을 중심으로 분리 움직임이 일었고, 실제로 별도 추진위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10월, 성북구청이 15-1구역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단일 조합 체제가 확립되었고, 이후 내부 결속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합 측은 앞으로 남은 주민 동의율 확보와 정보 제공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계획 중입니다. 이러한 법적, 행정적 정비 과정을 통해 사업은 점차 안정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장위뉴타운 전체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다
장위 15구역의 개발은 이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장위뉴타운 전체의 흐름과 맞물려 있으며, 그 중심에 선 중요한 구역입니다. 현재 1, 2, 5, 7구역은 이미 입주를 마쳤고, 4, 6, 10구역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14구역은 2500가구 규모로 개발이 추진 중이며, 8·9구역은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계획이 전환되었습니다.
또한 2025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도 장위뉴타운 전역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동북선은 북서울꿈의숲역을 포함해 강북에서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강화하며, 장위 15구역의 입지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입니다. 여기에 태릉지구 개발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도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장위 15구역, 이제는 미래를 그릴 시간
장위 15구역은 단순히 낙후 지역의 재정비가 아닙니다. 이곳은 서울 동북권 전체의 가치와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주거지로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초역세권 입지, 교육·자연환경, 사업성까지 두루 갖춘 이곳은 향후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지만, 시공사 선정과 행정 절차들이 원만하게 마무리된다면, 향후 9-10년 내에 장위 15구역은 33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단지로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히 아파트 한 채의 가치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삶의 질과 문화, 도시 환경까지 바꾸는 힘을 가질 것입니다.
오랜 침묵과 갈등의 시간을 지나 이제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장위 15구역. 이곳의 이야기는 단순한 재개발 소식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성장해 가는 생생한 장면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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