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국제

총성 없는 전쟁터의 장군: 장유샤 프로필

lifepol 2025. 6. 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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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터의 장군: 장유샤, 중국 군부 권력의 진짜 주인

중국의 군사 지도부는 언제나 불투명하고 밀실 속 권력 다툼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그 내부에서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 인물이 있다. 바로 장유샤(张又侠). 그는 단순한 군 고위 인사가 아니다. 지금의 중국 군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림자 권력자'이자, 시진핑 체제에 공개적으로 균열을 가한 인물이다.

2025년 6월 현재, 그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서 실질적인 군부 2인자의 위치에 서 있다. 중국 정계의 판을 흔들고 있는 장유샤의 이면은 단지 군 경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의 삶, 경력, 권력 상승의 궤적은 중국 정치의 흐름을 꿰뚫는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산시의 아들, 베이징에서 권력의 중심으로

출처 : 나무위키

장유샤는 1950년 7월,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곧 베이징으로 이동해 성장했고, 그 배경에는 단순한 가족 이동이 아니라 혈연과 전우애로 얽힌 정치적 인연이 숨어 있었다. 그의 아버지 장중쉰 상장은 국공내전 당시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과 함께 서북야전군에서 싸운 동지였다.

이 전우 관계는 장유샤와 시진핑 두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친분은 훗날 시진핑 집권 초기, 장유샤가 그의 신뢰를 얻는 배경이 되었고, 실제로 그는 한동안 시진핑의 경호와 안보를 맡은 인물로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은 언제나 불변이 아니다. 이 친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의 뿌리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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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서 태어난 장군

장유샤는 단지 고위 간부의 자제로서 군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그는 실전을 경험한 몇 안 되는 중국 고위 장성 중 한 명이다. 1979년과 1980년대 초,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중월전쟁에 참전했다. 이는 단순한 참전 이력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중국 고위 군 지휘부는 실제 전투 경험이 없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장유샤의 전투 경력은 그 자체로 상징성과 설득력을 가졌다.

그 후 그는 꾸준히 승진을 거듭하며 군사 장비 개발과 현대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총장비부 주임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 주임을 역임하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력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손을 거쳐간 군사 기술과 전략 체계는 중국이 현재 ‘세계 2위 군사대국’으로 자리잡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부와 정치권력의 교차점

2017년 10월, 장유샤는 제19기 중앙위원과 중앙정치국 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된다. 2018년 3월에는 국가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며, 명실상부하게 국가군사 정책의 설계자 중 한 사람이 된다.

2022년 제20기 당대회에서도 재선출되며 그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그러나 동시에, 내부에서는 시진핑 3연임과 관련된 긴장이 서서히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시진핑은 종신 집권의 문을 열었지만, 당내 반발 기류도 강하게 일었고, 장유샤는 그 갈등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게 된다.

권력 대결의 서막: 군부 내 균열과 장유샤의 부상

2023년 하반기, 장유샤는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 불참하면서 일시적으로 행방불명설에 휘말렸다. 그러나 곧 샹산포럼에 모습을 드러내며 생존(?)을 과시했다. 이 시점 이후, 군부 내 권력 구도는 확연히 달라진다.

시진핑의 최측근이던 로켓군 사령관 리위차오,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 그리고 부주석 허웨이둥 등이 잇따라 실각하거나 실종되었고, 이 모든 흐름 뒤에는 장유샤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2024년 7월 열린 중국공산당 20기 3중전회에서는 장유샤가 정계 원로 3명의 지원을 받으며 대해방(대만해협 침공파) 세력을 대거 실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사건은 단순한 군 인사 개편이 아니라, 시진핑 통제 하의 일방적 군사 정책에 대한 조직적 반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장유샤는 점차 월전방(중월전쟁 경험자 기반 실전파)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며, 중국 군부 내 독자 노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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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하는 전쟁: 시진핑과의 균열 선언

2025년 6월, 장유샤는 전군 훈련장 건설 참관 행사에서 “시진핑의 지시를 철저히 학습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이는 형식적인 외피에 불과했다. 그보다 불과 며칠 뒤, 그는 워싱턴타임스와의 간접 접촉을 통해 “대만 침공 준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다. 중국 정계에서, 특히 군사 문제에서 국가 주석의 판단에 공공연히 이견을 제시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시진핑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자, 장유샤가 단순히 2인자 자리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고위 지도부 내부에서 처음으로 명확하게 균열의 흔적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권력 지도는 바뀌고 있다

장유샤는 현재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국가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막강한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직책이 아니라, 중국의 국방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권력의 중추에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공식 직책보다 더 크다. 중국 내부 정치 분석가들은 장유샤가 향후 집단지도체제의 회복을 위한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024년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시진핑에 대한 과도한 찬양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절대 권력'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다시금 균형과 집단성이 부상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군인의 정치, 그리고 정치 속의 군인

장유샤의 행보는 단지 군사적인 권력 다툼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군인의 탈을 쓴 정치가이며, 정치적 본능을 가진 군사 엘리트다. 단지 명령에 복종하는 계급적 군인이 아니라, 국가 권력 구조를 바꾸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전략가다.

그의 실전 경험은 중국 내에서 상징적 자산이 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시진핑을 포함한 다른 권력자들도 그를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중국 군사 분석가 야오청은 “장유샤는 단순한 군인이 아니라, 지도 체계를 재편할 수 있는 설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론: 시진핑 체제의 균열, 그리고 다음 주자는 누구인가

2025년 6월, 장유샤는 단순한 부주석이 아니다. 그는 중국 군부를 넘어 정권 핵심에 가장 가까운 ‘비공식 권력의 중심’이다. 그의 말 한 마디는 군사 전략을 바꾸고, 그의 침묵 한 순간은 정계에 파문을 일으킨다. 시진핑과의 관계는 이제 동맹이 아니라 경쟁자로 진화했고, 중국 정치권 내에서 이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장유샤 없이는 현재의 중국 군부도, 미래의 중국 정치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는 과거에서 온 전쟁의 기억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권력의 조타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말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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