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관세를 80%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잠깐 들썩였지만, 기대만큼 강한 반응은 아니었습니다. 왜일까요?
시장은 ‘기대’보다 ‘의심’이 컸다
5월 10일, 뉴욕 증시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S&P500은 0.07% 하락, 다우는 0.29% 하락, 나스닥은 거의 변동이 없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인하" 발언을 반기면서도 그 실현 가능성엔 회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중 협상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관세를 80%로 내릴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실제 협상안이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에 가까운 발언이라는 게 백악관 대변인의 설명이었습니다. 시장이 확신을 가지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80% 관세도 사실상 “무역 금지” 수준?
경제 전문가들은 80% 관세도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며, 여전히 무역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BCA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80% 관세는 수입의 80~90%를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니, 사실상 무역을 막는 거나 다름없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관세가 정말 80%로 내려간다고 해도 협상의 진전은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협상 타결까지 몇 달, 길게는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시간 끌기 전략’?
중국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돌리며 버티는 중입니다. 4월 무역 데이터를 보면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동남아,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늘었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는 ‘경험과 기술’을 갖춘 만큼, 협상에서 적극적으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실제로 이번 협상에 왕이 외교부장, 왕샤오훙 공안부장 등 고위 인사를 스위스로 파견하며 강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특히 펜타닐 문제 해결도 협상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는 협상 의지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협상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큰일’인 시장
시장에선 현재 네 가지 시나리오가 오가고 있습니다:
- 협상 결렬(탈선): 추가 관세 부과로 이어져 시장은 큰 하락(확률 10%)
- 현상 유지: 그냥 대화만 지속, 약간 하락 (확률 40%)
- 부분 진전(개선): 분위기 좋지만 실질 합의는 없음, 약간 상승 (확률 35%)
- 실질 합의: 관세 대폭 인하 포함, 큰 폭 상승 (확률 15%)
결국 시장은 ‘모르겠다’는 입장에 가까운 셈입니다.
주말 협상, ‘셀 더 뉴스’로 작용할 수도?
S&P500은 최근 13% 이상 상승해 고점 근처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전략가들은 이번 협상이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인하 발언이 주가를 띄우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의심도 있습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이번 랠리가 대부분 “기대감”에 기반한 것이라며, 실제 뉴스가 나오면 오히려 실망 매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 지표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 줄 듯
다음 주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CPI),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됩니다.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시점인데요, 이 결과에 따라 시장은 또 한 번 방향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결론: 관세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조심해야 할 타이밍
지금 시장은 ‘관세 인하’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실제로 의미 있는 수준의 인하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설령 인하된다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일 가능성이 크고, 이후 협상은 느리게 진행될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인 기대보다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트럼프의 "주식을 사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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