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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주식 사라’ 발언과 미·영 무역합의, 그 여진은 어디까지?(5월 8일 미장 정리)

lifepol 2025. 5. 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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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특히 지난 13일 중 무려 11일간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요 지수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그 중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과 영국 간의 무역합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선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랠리 온다’며 주식 매수 권유한 트럼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지금은 주식을 사야 할 때다”라며 투자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무역 합의와 감세, 규제 완화가 더해지면 미국 경제가 로켓처럼 상승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이 발언 이후 뉴욕 증시는 급격히 상승했으며, 투자자들은 과거 그가 유사한 발언 후 실제 정책을 발표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에는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을 단기 트레이딩의 기회로 활용한 투자자들이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합의, 내용은?

트럼프가 밝힌 영국과의 무역협정은 비교적 ‘우호적인 조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국산 자동차는 연간 10만 대까지 10% 관세로 제한. 기존 25%에서 크게 낮춘 수치입니다.
  •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완전히 면제.
  • 항공기 부품은 0% 관세로 수입 허용. 이는 영국이 미국 보잉 항공기 100억 달러치를 구매하기로 한 것과 연계된 조치입니다.
  • 미국은 영국산 제품에 대해 우대조치를 적용하는 대신, 영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에탄올, 기계류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 합의는 일단 12개월간 유효하며, 이후 포괄적 협상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이러한 조건은 양국의 전통적 특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영국과의 무역에서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영국은 쉬운 상대”… 다른 나라는?

월가 전문가들은 영국과의 협상이 쉬웠던 이유로 두 나라 간 무역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구조상 복잡하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또 영국은 주로 서비스 산업 위주의 교역이 많아 제조업 중심의 일본, 한국, 독일, 멕시코와 같은 나라에 비해 조율이 수월했습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계에서는 영국 차량에 대한 관세 완화가 북미산 차량에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 관세는 영국을 위한 것이지, 다른 나라에 적용할 기준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무역 관계에서도 미국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과의 협상, 더 중요한 퍼즐 조각

시장의 진짜 관심은 사실 ‘영국’이 아니라 ‘중국’에 있습니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매우 좋은 주말을 보낼 것 같다”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가 과거처럼 다시 관세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중국과의 협상이 돌파구라기보다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장기적인 협상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시장이 일시적으로 환호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세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

현재까지 미국 경제는 겉보기에 건재한 모습입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낮고, 주요 유통기업의 매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 생산성은 감소했고, 이는 임금 대비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비용은 오르는데 수익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죠.

관세가 높아진 상태가 지속되면, 이는 결국 기업들의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공급망 문제가 계속될 경우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경기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증시, 계속 오를까?

기술적으로 보면, S&P 500 지수는 최근 하락폭의 61.8%를 회복했습니다. 이는 피보나치 되돌림 기준선 중 하나로, 투자자들 사이에선 다음 저항선인 201일 이동평균선 돌파 여부가 중대한 분기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되려면, 미국의 경제 지표뿐만 아니라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 진전이 반드시 따라줘야 합니다. 아직은 ‘희망’이 시장을 끌고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치며

미국과 영국의 무역합의는 분명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합니다. 보다 복잡한 중국, 일본, 한국 등과의 협상이 남아 있고, 관세의 실질적인 완화가 없으면 시장의 불안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는 메시지는 강력했지만, 그 말이 현실이 될지는 앞으로의 정책과 협상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기대와 경계가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투자자라면,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뉴스의 본질을 꿰뚫는 냉정함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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