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표류 끝, 드디어 달린다! 청량리-신내 잇는 면목선 경전철 대해부
서울 동북부의 교통 사각지대였던 전농동, 장안동, 면목동, 신내동을 하나로 잇는 경전철, 면목선이 드디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2025년 6월 현재, 면목선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고, 현재는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1997년 첫 구상에서 2025년 현재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을 돌아 결국 현실화 단계에 접어든 이 사업은 단순한 교통망 하나를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서울 동북부 지역의 미래를 송두리째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부터, 면목선 경전철의 모든 것. 출발점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꼼꼼하게 짚어봅니다.
2025년 기준, 면목선은 어디까지 왔나?
2025년 6월 현재 면목선은 행정 및 설계 단계의 핵심 구간에 들어서 있습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사업성이 확보되었고, 이에 따라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2024년 6월 5일, 면목선은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업성의 기준이 되는 B/C는 0.92, 종합평가 지표인 AHP는 0.534로, 명확하게 '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입니다.
- 2024년 10월, 서울시는 면목선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고, 2026년 상반기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이후엔 공사 입찰 및 시공사 선정(2026년) → 착공(2028년) → **개통(2034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전체 공사 기간은 약 6년으로, 경전철 사업 특성상 결코 짧지 않은 일정입니다.
총 사업비는 약 1조 814억 원. 이 가운데 국비 40%(4,326억 원), **시비 60%(6,488억 원)**가 투입됩니다. 민간투자가 아닌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것도 눈여겨볼 특징입니다. 자칫 민자사업으로 가면 사업 지연, 요금 인상 등 부작용이 뒤따르기 쉬운데, 재정사업 방식은 이런 위험요소를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노선 개요: 어디서 어디까지, 어떻게 연결되는가
면목선은 서울 동북부의 단절된 교통 축을 연결하는 지하 경전철입니다. 기존 1호선, 6호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과 간접적으로 환승되며, 가장 중요한 허브인 청량리역과 신내역을 직선으로 이어줍니다.
- 총 연장: 9.147km
- 정거장 수: 12개소
- 전 구간: 지하 구간
- 출발점: 청량리역 (1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 도착점: 신내역 (6호선, 경춘선)
정차역 목록:
청량리 - 서울시립대 - 전농 - 배봉 - 장안교 - 면목 - 겸재 - 우림시장 - 신내지하차도 - 중랑구청 - 능산 - 신내
차량은 2량 1편성의 철제차륜 AGT 방식을 채택합니다.
- 출퇴근 배차 간격: 4분 30초
- 일반 시간대 간격: 7분 30초
- 표정 속도: 25-40km/h
- 최고 설계 속도: 80km/h, 운행 속도는 70km/h 수준
예상 수요는 일일 9만 명. 요금은 서울시 도시철도 기본요금 체계를 적용하며, 기본 1,550원에 5km마다 100원 추가되는 방식입니다.
진행까지 20년 걸린 이유: 면목선의 험난한 과거
면목선은 단순한 신규 노선이 아닙니다. 시작은 무려 1997년, 서울 지하철 10호선 구상에서 출발합니다. 이후 사업 중단, 민자 실패, 수요 부족 논란을 거쳐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전환되기까지 수많은 굴곡을 겪었습니다.
1단계 - 10호선의 일부였던 시절 (1997-2006)
면목선의 전신은 10호선입니다. 당시에는 청량리에서 신내, 망우, 상봉을 거쳐 강남권까지 이어지는 중전철로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서울시의 재정 여건이 악화되었고, 10호선은 계획 취소됩니다.
이후 면목선은 경전철로 축소되었고, 이 과정에서 동북권 뉴타운(전농답십리)의 교통 보완책으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2단계 - 민자 도전과 좌절의 반복 (2007-2015)
2007년에는 포스코건설이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면목선 건설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제3자 공모를 열고 민간사업자를 모집했으나, 자금 조달 위험과 수익성 부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조차 실패합니다.
2013년, 2015년에도 민자 유치를 시도했지만, KDI의 수요 재조사에서 ‘사업성 없음’ 판정을 받으며 철회됩니다. 이 시기 면목선은 사실상 "불가능한 사업" 취급을 받았고, 서울시 내부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습니다.
3단계 - 재정사업으로의 전환 (2016-2020)
민자 방식의 한계를 체감한 서울시는 2017년, 면목선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2018년부터는 강남-북 균형 발전 전략에 따라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추진 전환이 확정되었습니다.
- 2019년: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계획에 면목선 포함
- 2020년 11월: 국토부가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공식 사업 확정
2025년 현재: 본격 추진 단계로 전환
2021년 5월, 서울시는 면목선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신청했고, 2024년 6월 드디어 예타 통과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면목선은 실행력 있는 계획으로 전환됐고, 2024년 하반기부터는 기본계획과 실시설계가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6월 현재, 기본계획 수립 중이며, 이후에는 인허가와 공사 입찰 절차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이라는 로드맵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면목선 주변, 어떤 개발 호재가 존재하는가?
면목선은 단지 철도만 깔리는 게 아닙니다. 이 노선이 지나는 전농동, 장안동, 면목동, 신내동 일대에는 이미 다양한 도시 재편과 재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되어 있습니다.
1. 청량리역 역세권 개발
청량리역은 면목선의 출발점이며, 서울 동북부 최대 규모의 철도 허브입니다. KTX, GTX-B/C,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 총 7개 노선이 환승 가능한 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롯데캐슬 SKY-L65(65층)**를 비롯한 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전용 84㎡ 시세는 18억~19억 원을 넘기고 있습니다. 면목선과 청량리역이 연결되면, 청량리를 중심으로 한 도심 접근성과 수도권 이동 편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2.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면목선은 망우로62길과 신내로를 따라 운행하는데, 이 경로는 동부간선도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동부간선도로는 전 구간 지하화 공사 중이며, 2027년 완공 예정입니다.
완공 후에는 차량은 지하로 통행하고, 지상은 공원과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이와 함께 면목선이 개통되면, 이 일대는 교통 효율성과 주거 쾌적성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3. 전농답십리뉴타운
면목선이 지나는 동대문구 전농동과 장안동은 1만 2,000세대 규모의 뉴타운 지역입니다. 롯데캐슬 노블스트(1,028세대), 답십리 래미안 위브(1,998세대) 등 이미 입주한 단지도 많고, 추가 정비계획도 진행 중입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면목선은 단지 내부 교통 수단을 넘어, 서울 전역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상권 활성화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신내지구 개발
면목선의 종점인 신내역 주변은 신내지구로 재편 중입니다. 힐스테이트(1,357세대), 금강펜테리움(1,200세대)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신도시급 주거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신내지구는 기존 6호선과 경춘선 외에는 서울 도심 접근이 불편했으나, 면목선이 개통되면 청량리 접근성 향상이라는 결정적인 변화가 생깁니다.
면목선의 장점과 과제는 무엇인가?
장점: 동북부의 교통 단절 해소
면목선은 단순히 지하철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 동북부의 오랜 교통 음영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농동, 장안동, 면목동, 신내동은 그간 교통망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도심 접근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면목선은 청량리~신내를 직선으로 잇고, 1호선, 6호선, 7호선 등과 환승함으로써 서울 전체와 수도권을 아우르는 교통망을 완성합니다. 여기에 GTX-B/C의 개통이 맞물리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제: 긴 공사 기간과 비용 부담
면목선은 착공부터 개통까지 6년 이상의 긴 공사 기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주민 불편, 교통 혼잡, 소음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좁은 도로 구간이 많은 면목동, 신내동 구간에서는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가 큽니다.
또한, 총 1조 원이 넘는 예산은 물가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의 외부 변수로 인해 추후 예산 초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안전 공사 관리가 요구됩니다.
투자 관점에서 본 면목선
면목선은 단지 교통 개선이 아니라, 동북부 부동산 시장의 지형을 바꾸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전농답십리뉴타운, 장안동, 신내지구 등의 시세가 면목선 개통과 맞물려 상승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전농답십리뉴타운: 전용 84㎡ 시세 10억~12억 원
- 신내지구: 전용 84㎡ 시세 8억~9억 원
- 청량리역 롯데캐슬: 18억~19억 원
아직은 시세 격차가 크지만, 면목선과 GTX, 동북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완성되면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장기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거주자라면 환승 편의성과 생활 인프라 중심으로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결론: 면목선, 서울 동북부의 판을 뒤엎는다
면목선 경전철은 20년 이상을 돌아 현실화된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한 경전철이 아니라, 서울 동북부의 생활, 교통, 투자 구조를 바꾸는 핵심 동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청량리와 신내를 직접 연결하고, GTX와의 연계를 통해 수도권 접근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며, 전농답십리뉴타운과 신내지구 같은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시킬 중요한 열쇠입니다.
지금 이 시점은 면목선이 추진력을 얻어 달리기 직전, 가장 중요한 전환의 시기입니다. 이 노선의 흐름에 주목한다면, 서울의 다음 중심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면목선은 이제 더 이상 '언젠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청량리에서 신내까지, 도시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그 흐름 위에 올라탈 준비는 지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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