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수요·공급 변화가 아닌, 세제 및 금융제도 변화와 맞물려 나타나는 구조적 전환입니다. 임대인은 물론, 임차인과 투자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 흐름은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1.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단순한 추세가 아니다
최근 발표된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누계 기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4.2%**에 달합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2% 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서울도 43.8%까지 올라오며 수도권 전반에서 '탈전세'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임대인의 선호 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임차인의 선택지도 제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세자금 보증 한도 축소: 2024년 5월부터 HUG의 전세보증금 보증 한도가 100% → 90%로 축소됩니다.
- 임차인의 소득 및 재무 상태 검토 강화: 이전보다 보증 심사가 까다로워질 예정입니다.
그 결과, 전세보다는 보증금 일부에 월세가 붙는 반전세나 순수 월세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월세 전환은 임대인의 전략이자 생존 방식
임대인 입장에서 고액 보증금 중심의 전세는 더 이상 안전한 수익 수단이 아닙니다. 보증금 반환 부담, 전세사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그리고 세금에 대한 대비가 월세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대주택 2채를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10만 원이던 계약을 보증금 2억 원에 월세 50만 원으로 바꾸는 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월 100만 원의 임대소득이 확보되며, 임대인의 현금 흐름이 안정됩니다.
또한, 향후 세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금을 월세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실용적인 이유가 됩니다.
3. 임대소득 과세, 이제는 현실이 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임대소득 과세의 확대입니다. 기존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임대소득이 과세 레이더망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임대소득 과세 기준 요약:
- 1주택자
- 기준시가 12억 초과 고가 주택에서 월세 수입이 있을 경우만 과세
- 전세만 주는 경우는 비과세
- 2주택자(부부 합산 기준)
- 고가, 비고가 관계없이 월세 수입 전부 과세 대상
- 전세만 있을 경우는 비과세 (단, 고가 주택 예외 가능성 있음)
- 3주택 이상 보유자
- 월세 전액 과세
- 보증금 합계 3억 원 초과 시 ‘간주임대료’ 과세
- 단, 소형주택(전용면적 40㎡ 이하, 기준시가 2억 이하)의 보증금은 예외
특히 2주택자에게는 보증금이 적고 월세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과세가 시작되기 때문에, **"10만 원짜리 반전세도 과세 가능성 존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4. 간주임대료보다 월세 과세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일부 임대인들은 여전히 간주임대료 과세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월세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간주임대료는 보증금을 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받는다고 간주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보증금을 온전히 예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수익 없이 세금만 내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월세는 일정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며, 일정 공제 및 필요경비 적용으로 실질 세부담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합리적인 임대인이라면 점차 월세 수익을 통한 세금 충당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게 됩니다.
5. 다가오는 월세 시대, 임대인과 임차인의 대응 전략
전세 위주의 임대차 시장이 서서히 월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전세 계약 자체는 줄어들고, 반전세 또는 순수 월세 계약이 주류가 될 전망입니다. 이는 단순히 가격이나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세금 환경의 변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입니다.
향후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임대인은 월세 과세 대상 여부 점검 필수
- 임차인은 월세 부담 증가 대비 필요
- 보유세와 임대소득세가 주택 보유자의 핵심 세금으로 부상
- 양도세 중과 재개 시점(2026년 5월 10일 이후) 이전 매도 여부 검토
마무리하며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그리고 임대소득 과세의 현실화는 임대차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제 임대인은 보유한 주택 수, 보증금 구조, 과세 요건을 꼼꼼히 따져가며 전략을 짜야 합니다. 반대로 임차인 역시 비용 구조와 주거 안정성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할 시점입니다.
다가오는 변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예측 가능한 비용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대의 지혜로운 부동산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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