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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 5월 회의 정리: "기다림의 경제학", 파월의 선택은?

lifepol 2025. 5. 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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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4.25~4.50% 수준에서 동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기에 겉보기엔 ‘이변 없는 회의’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성명서와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을 들여다보면, 미국 경제를 둘러싼 긴장감과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갈등의 본질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1. 동결, 그러나 불확실성은 커졌다

FOMC 성명서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존과 달리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표현이 삽입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가능성 모두 리스크로 명시되면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를 안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즉,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 Fed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2. 파월의 메시지: “지금은 기다릴 때”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일관되게 "관망하겠다", **"더 명확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의 발언은 다음의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실업률은 4.2% 수준으로 낮고, 임금 상승률도 인플레이션을 넘지 않는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고율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경우, 장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은 ‘기다림’에 적절하다”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본격적으로 수치로 반영되기 전까지는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3. 관세가 만든 혼란: 수입 증가와 GDP 왜곡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업들이 관세 회피를 위해 수입을 앞당겨 늘린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즉, 내수가 약한 것이 아니라 수출입 통계의 일시적인 변동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파월 의장도 이에 대해 언급하며, 수입 급증이 GDP 지표를 왜곡시켰다고 인정했습니다.


4. 시장 반응: “달래주지 않은 파월”에 실망

성명서 이후 금리는 단기적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특별히 비둘기파(완화적인)적 태도를 보이지 않자, 주식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기자회견 직후 1%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고,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5%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것도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미중 협상이 기대보다 훨씬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5. 인하? 6월? 7월? 9월?

이번 회의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단연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이냐’로 쏠렸습니다. 4월 고용지표는 견고했지만, 월가의 전망은 분분합니다.

  • 골드만삭스: 7월 금리 인하 예상
  • JP모건: 9월 인하 가능성
  • 시티은행: 연내 125bp 인하 예상
  • 뱅크오브아메리카: 올해 인하 없을 수도

결국 모든 것은 향후 나오는 고용 지표, 소비자물가, 관세 협상 결과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Fed 내부의 목소리도 갈린다

연준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 파월 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은 신중론을 고수하며 관망 입장입니다.
  •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비둘기파적 인하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7. 결론: 스태그플레이션 딜레마

지금의 Fed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하지만, 동시에 고율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와 실업 증가를 방어해야 하는 양날의 칼날 앞에 서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말했듯, 이 두 목표(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가 충돌하게 될 가능성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기다림이 끝날 시점은?

파월 의장은 마지막까지 “경제가 명확한 방향성을 보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지금은 아직 데이터를 통한 뚜렷한 판단이 어렵고, 서두르다가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요? 투자자, 기업, 소비자 모두 Fed의 "기다림의 경제학"이 늦기 전에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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