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투자 아이콘 워렌 버핏의 발언과 행보는 시장 전체에 강력한 신호를 주곤 하는데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그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우리 투자자들이 무엇을 시사받을 수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1. 기대에 못 미친 실적, 그러나 큰 걱정은 없다?
이번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4% 감소했습니다. 특히 보험 부문에서는 1분기 화재 등의 사고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고, 철도 부문에서는 원자재 비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주당 순이익 또한 예상보다 낮은 $4.47로 집계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렌 버핏은 시장의 단기 반응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오랜 투자 경력을 바탕으로 “이 또한 지나갈 일”이라며 시장의 일시적 조정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2. 환율과 외환 손실, 그리고 그의 대답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항목은 약 7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 손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버핏의 반응은 단호했습니다. “단기적인 환율 변동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통화 가치의 일시적 움직임에 휘둘리기보다 장기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환율 변동에 민감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단기 환차익이나 환차손에 연연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자산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3. 관세와 정치적 이슈에 대한 소신
버핏은 무역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것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특정 인물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75억 인구가 미국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상황을 꼬집으며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가능성과 맞물린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경제 파트너십과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4. 420조 원의 현금 보유, 아직 쏘지 않았다
현재 버크셔는 3,500억 달러, 한화 약 420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대부분의 대형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렌 버핏은 “아직 매수할 만큼 매력적인 자산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의미합니다. 그는 “매우 기회주의적으로 움직이겠다”며 적절한 기회가 오기 전까지는 자금을 보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5. 자사주 매입도 ‘보류 중’
버크셔는 최근 3개 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버핏 스스로도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그는 “매력도가 낮다”는 이유로 바이백을 미루고 있으며, 이는 자사주 가치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6. 투자 종목의 변화와 신중한 움직임
최근 버크셔는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를 진행 중입니다. 애플,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요 종목들의 지분을 줄였고, 신규 매수 종목은 제한적입니다. 특히 술과 관련된 소비재 기업인 컨스텔레이션 브랜드, 디아지오 등에 대한 투자가 있었지만, 주가 흐름은 좋지 못합니다.
그나마 도미노 피자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눈에 띄는 매수 사례지만, 이마저도 단기적인 성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버핏은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따라가기 전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7. 시장과의 거리 두기, 그러나 신호는 감지하자
이번 실적 발표는 버크셔가 시장을 여전히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과열된 AI·테크 중심의 상승세에 무작정 올라타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중국과 미국 간의 관세 완화 시그널은 향후 시장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워렌 버핏은 이번에도 시장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현금 보유에도 불구하고 섣부른 매수를 자제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도 중단한 채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기다림’이라는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켜줍니다.
버핏의 움직임은 단기적인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과 가치에 기반한 투자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판단을 참고 삼아, 우리도 한 발 물러서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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