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4. 01:38

개를 키우지 않는 분들에겐 이 책은 다소 거슬릴수도 있는 책이다. 그런분은 이 리뷰를 보시지 않는 것이 좋다. 뒤로가기 버튼이나 다른 링크를 누르시길 권한다.


이 책은 개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단순히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아닌 개가 가족의 일원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개를 처음 키우거나, 키운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잘 알지 못하거나 그다지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개들이 생활하는 집 자체가 개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아닌 스트레스를 주고, 질병을 유발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집안 대부분의 환경은 사람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사람의 집이니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개들은 많은 고통을 받는다. 대표적인 것들이 바닥, 쇼파, 침대다.


미끄러운 바닥은 개들에겐 너무 미끄러워 관절에 질병을 일으킨다. 또한 쇼파나 침대에 올라갔다 뛰어내리면 관절에 많은 무리를 준다. 공동주택의 경우 방화문 밖의 외부 소음 역시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요소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지나쳐왔던 집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며 개들과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집안 환경 개선 방법을 알려준다. 현재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들과 새로이 집을 지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바닥에 간단하게 코팅을 해서 미끄러움을 예방한다던지, 쇼파에 개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계단등을 설치하는 방법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주거형태에 따라 몇개의 장으로 구성되는데 그 주거형태에 따라 제시되는 방법중 중복되는 내용이 상당수 이다. 아무래도 개와 함께 살아가는 환경개선 방법이 아파트와 빌라, 주택등 상이하더라도 공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한권의 책으로 쓰자니 공통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너무 내용이 적어질것으로 예상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엔 개를 길들이거나, 음식등을 주의시키는등 다른 분야의 책들은 있었지만 개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집을 개선하는 것에 대한 본격 서적은 처음이었기에 의미는 있다고 본다. 앞으로 좀 더 많은 방법들이 고안되어 더 많은 내용이 개정판이나 다른 책에서 다뤄졌으면 한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뭘 이런것도 책을 보나?" 싶겠지만 함께 생활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겐 개와 함께 생활하며 몇년뒤에 질병이 찾아오고 나서야 그동안 개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받기만 했지 개들을 위해선 별로 해준게 없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게 해줄 책이라 본다.


Posted by lifepol
2016. 11. 14. 01:00

어린시절 영어가 재밌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처음 영어를 배웠던 중학교 시절입니다. 처음보는 외국어는 뭔가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던것 같습니다. 길거리의 간판의 뜻을 알게 해주었고, 즐겨듣던 New Kids On The Block 노래 가사의 뜻도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렇듯 재미있던 외국어였던 영어는 고등학교에 접에들어 입시와 연관이 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입시와 관련된 영어는 단어 암기와 문법 맞추기가 주가 되며, 수능 지문 빨리 읽는 법이나 문제의 유형에 따라 답을 찾는 법으로 치닫게 됩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학점과 취업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게 바뀌죠. 더군다나 실제 회사에 입사해 보면 그동안 왜 공부했나 싶을 정도로 그다지 쓸모가 없습니다.(물론 직업이나 업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죠.)



그런 영어가 이젠 초등학교부터 정규과목에 포함되어 이미 초등학교 입학전 영어유치원을 시작으로 학원에 과외에 어학연수까지 아마 성인이후 토익, 토플까지 가면 최소 수천만원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게 20여년의 시간과 수천만원의 돈을 투자하는 영어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늘 입안에서만 맴돌며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영어입니다. 최근엔 어린시절부터 영어공부를 하다보니 저희 세대보다는 외국인과에 대화에 좀 더 잘하는듯 하긴 하지만 유창한 영어회화 구사는 늘 희망사항일 따름이죠.



그런데 왜 그렇게 한국인들은 영어를 못하는지에 대한 비밀에 대해 저자인 조승연은 상세히 설명합니다. 일단 미국의 외교관이 배우는 외국어 코스중 한국어는 중국어, 일본어와 함께 가장 오랜시간이 걸리는 외국어에 속한다는걸 알게됩니다. 우리만 힘든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한국어는 힘든 언어란 뜻이겠죠.



저자는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서양의 사고방식과 동양의 사고방식, 인문학적차이, 역사적 배경 과 더불어 언어적 차이까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외국어를 배우는건 모두 힘든일이지만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라는걸 자세히 설명해주며, 중간중간 공부하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기전에 먼저 부모님들이 이 책을 자녀들과 함께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건 - 기본적으로 영어공부를 집중적으로 많이 안해서지만 - 좀 더 선천적인 이유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Posted by lifepol
2016. 11. 8. 01:07


자기계발 서적이 너무 뻔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그 뻔함속에서도 뭔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는 누구나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힘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누구나 알지만 하기는 힘든 그 무언가는 바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 꿈, 희망 입니다.


지금 이순간 글을 쓰는 저 또한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의무감에 기상하여 억지로 몸을 움직여 직장에 출근하고, 적당히 일을 하고, 퇴근을 합니다. 매달 정해진 달에 나오는 월급에 기대어, 내년에 연봉협상엔 연봉이 좀 더 올라갈것을 고대하며 말이죠. 어린시절 하나쯤 가졌을 꿈들은 가슴한켠에 접어둔채 말이죠.


작가는 바로 그 일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언제? 바로 지금 말이죠.


그렇죠. 누구나 알고 있는 일입니다. 누가 몰라서 못할까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그 일엔 많은 댓가가 따릅니다. 일단 미혼이면 결정하는데 조금 쉬워집니다. 게다가 아직 부모님이 경제활동중이라면 큰 걱정은 없게 됩니다. 그래도 용기만 낸다면 가능성이 조금은 높은 시절이 미혼단계죠. 최근엔 자녀들이 원하는 진로를 지지해주는 부모님들도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혼자라면 어떨까요? 책 속 주인공 샤를의 여자친구 클라라는 샤를과의 대화 한번에 바로 샤를에게 동의해줍니다. 원하는대로 하라고 말이죠. 하지만 현실의 와이프들도 그러할까요? 그나마 아이가 없으면 마음이 맞는 부부 사이라면 못 할 일도 아니죠. 하지만 부부의 성향이 다르다면 가장먼저 배우자를 설득하는 장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거기에 아이까지 있다면 어떨까요? 나만의 꿈을 찾아가기 위해 아이의 꿈을 희생시켜야 할까요? 아이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국정서상 아이가 우선이고 부모는 나중이기에 쉽지않은 선택입니다.



대기만성으로 유명한 인물이 강태공입니다. 80년간 집안은 돌보지 않자 부인이 도망가고, 입신양명하여 다시 부인을 만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며 부인을 탓하던 사람이죠. 나이 80 되도록 자신이 하고자 한 일만 해온 이 강태공은 과연 좋은 남편이고, 아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아빠였을까요? 물론 2천년도 더 전의 일이라 현재의 기준으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대체로 현재 여성분들의 평가는 좋지 않을것이 자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이 나오고 지속적으로 팔리는 것은 대체로 성공은 그렇듯 남들과 다른길을 가야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남들과 똑같이 살면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겠죠. 위에선 안좋게 이야기한 강태공 또한 80년간 공부하며 인내하며 때를 기다려왔기에 문왕과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열고 제후가 되어 역사의 한페이지에 기록된 것일겁니다.


물론 자기계발 서적인 이 책은 당연히 해피엔딩이지만 책에서도 내내 주인공은 정년이 보장되는 교수직과 어릴적 꿈인 작가사이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에 고민합니다. 결국 로또에 당첨 되기 위해선 먼저 로또를 사야합니다.


로또를 살것인지 말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겠죠.

Posted by lifepol